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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집사 금성에서 온 고양이

고양이와 스크래치 (발톱 갈기)

소파를 구입한 지 1년도 안돼서

한쪽 모서리가 너덜너덜 해졌습니다.

키우는 고양이 밤비가 정말 오지게

할켜된 결과였는데요,

정말 아무리 막으려 해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스크레치로 트여서 벽쪽으로 돌려놓은 소파스툴

 

고양이 본능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저 역시 인간의 본능으로

밤비가 스크레치를 할 때마다

필사적으로 막았지만

결국 밤비가 승리를 했죠.

 

휴....

 

고양이에게 발톱은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부위입니다. 뾰족한 발톱이 있으면

사냥감을 잡기 쉽기 때문이죠.

그래서 발톱을 갈아서

계속 다듬는 습성이 있는 것입니다.

 

집사들 중에는 대게 반려묘와 장난치다

손에 스크레치 당해서 피맛좀 분들도 있을거에요

영광의 상처라고들 하지만..

 좀 쓰라리죠..ㅎ

 

 사실 발톱을 가는 이유는 사냥감을 잡기 위한

본능에서 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할퀸 자국과 발바닥 냄새로 마킹하는 경우가 있고

초조함을 해소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또 기지개의 성향도 있으며

뭔가 활동적인 일을 하기전에

워밍업의 느낌도 있습니다.

 

밤비가 제 소파를 긁을 때 저는 의문이 들었죠.

스크레쳐도 구입해서 비치해놨는데

도대체 왜 소파 모서리만 공략할까.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소파가 좀 더 매력적인 스크래처 였기 때문이죠.

 

스크레치 행위를 마킹행위의 의미도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자신의 몸집이 커 보이게 

하고 싶어서 가능한 한 높은 위치에 할퀸 

흔적을 남기려는 습성때문에

원래 땅바닥에서 긁는 스크레치보다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소파에 스크레치를 하려면

몸을 세워야 하니까요.

 

실제로 야생에서 고양이과의 맹수들은

나무줄기의 높은 곳에 할퀸 흔적을 남긴다고 하네요.

 

이런 경우 캣타워에 벨크로 천타입의 스크래처를

부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어찌됐든 가구보다 더 매력적인 스크래처를 

고양이에게 제공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죠.

 

아니면 물량으로 집 안 곳곳에 스크래처를

많이 놓아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많이들 쓰시는 골판지 스크래처 같은 경우는

금방 닳아 헤지기 때문에

고양이가 긁는 느낌이 안나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것이 가구가 될 수도 있겠죠?

 

골판지 스크래쳐, 리필용으로 많이 구비해놓으면 바로바로 교체할 수 있어서 좋다.

 

 

혹은 요즘은 가구와 벽에 붙이는 아크릴판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가구의 미관에 안 좋아 

사용하진 않고 있습니다.)

 

참고로 뒷발은 관절 구조 때문에

스스로 갈지는 못합니다.

또 앞발과 달리 뒷발은 사냥감을

제압할 때 사용하지 않죠.

 

관절이 아프면 발톱 갈기를 하지 않기도 합니다.

노묘의 경우는 발톱을 스스로 손질하기 힘들죠.

따라서 자주 잘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발톱이 카펫같은데 걸리면 위험하기 때문이죠.

 

TMI)

고양이는 발톱을 평소에는 발가락 안에 감추고 필요할 때만

쑤욱~ 꺼내서 사용합니다.

솜방망이만 보셨던 분들은

그 안에 어마무시한 발톱이 있다는 것을 꼭 알아주세요!

할큄당하면 진짜 아프답니다!

 

솜방망이에 숨겨져 있는 날카로운 발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