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저는 2019년도에 처음 고양이 관련 컨텐츠로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젊고 꿈많은 시절이었기에 시간도 많았고
이것저것 고양이 밤비와 동거하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당시 하루에 한개씩은 고양이 관련 내용을 꼭 올리자 다짐했었죠ㅎㅎ
그 다짐은 한달 정도 유지 됐었는데요,
한 달동안 30개쯤 올렸을때쯤 갑자기 일이 바빠지기 시작해서
자연스레 손을 놓게 되었고 일은 계속 바쁘고 연애도 결혼도 피터지게하는 사이
눈깜짝할사이에 사랑스러운 아이가 둘이나 생겼고,
힘들게 돈벌고 육아에 치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게 벌써 6년이 되었네요.
그때 꾸준히 다짐대로 지금까지 글을 썼으면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까요? ^^;
여러 사건들이 지나가는 사이 저와 함께했던 고양이 밤비는
배우자와 아이 둘까지, 세명의 식구를 맞이하게 되었고
미안하게도 자연스레 소홀해진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친구는 묵묵히 저를 바라봐주며 응원해줬던 것 같아요
3년 전 쯤인가 아파트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을 시점에
밤비가 갑자기 왼쪽 뒷발을 절면서 쓰러진 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미끌어졌나했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서
쓰러지는 것을 몇번 보고선 놀란 마음에
자주 갔던 동네 동물병원에 전화해서 증상을 얘기했더니
심장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으니 큰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경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수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다행히 꽤 큰 24시 동물병원이 집근처에 있어서 예약을 하고
시간 맞춰서 나갈 준비하려고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왠지 모를 미안함에 식구들 앞에서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샤워기 속에서 펑펑 울었던것 같아요
'죽는건가..?'
가족이 생겨서 잘 못놀아주고 못챙겨준거에 대한
미안함이 컸던 것 같아요.
자취할때는 맨날 놀아줬었는데..
마음이 안좋았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병원에가서 두시간정도 진찰을 받았습니다
밤비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많이 지치고 힘든 모습을 보였어요
수의사 쌤이 나오시고 이것저것 검사를 하고 결과를 알려주셨는데
다행히 전체적으로 정상이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어찌나 다행이었는지..
다만 노령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항산화제를 꾸준히 복용하라고 하더라고요
진료비는 20만원 넘게 나왔던것 같은데 전혀 아깝지가 않았어요.
어쨌든 그때부터 꾸준히 항산화제를 간식에 타서 주고 있는데
그 이후로 다행스럽게도 단 한번도 다리를 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항산화제 먹였다고 애가 좀 젊어지기라도 한건지 신기하더라고요
하지만 안좋았던 마음도 그때뿐이 었던 것일까요?
사람이 참 간사한게
육안으로 건강해진것을 확인한 이후로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후 육아라는 현실에 지쳐서
또다시 밤비에게 소홀해지게 되었습니다.
올해 10살, 11살된 것 같은데 3년 전, 그러니까 이친구가 7~8살때에
그 일이 있고 난 다음부터
부쩍이나 밤비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을때를
자주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헤어지게 된다면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면서
처음 저아이를 데려왔던 날을
후회하는 날이 많아졌어요.
15살까지 산다고 했을때 7살때부터 헤어질 날을 최소 8년 동안
미리 걱정하는 것이 어떻게보면 우울한 일이잖아요.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마음 한 켠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늘도 현실에 치여 잘 못챙겨주는 것에 대해
핑계를 대고 있는 나 자신을 자책하게 됩니다.
앞으로 밤비 사진이라도 올리면서
추억의 글이라도 미리미리 남겨야겠습니다.
다음 글엔 아이들이 강아지가 아닌 고양이와 함께 살면
어떤지에 대한 소회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화성에서 온 집사 금성에서 온 고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와 자라면 내 아이가 달라진다? (1) | 2025.10.17 |
---|---|
고양이를 두고 외박을 할 때 신경써야할 점 (0) | 2019.09.13 |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 (0) | 2019.09.11 |
고양이 뒷발차기 (0) | 2019.09.10 |
고양이 목욕은 얼마나 해줘야 할까? (0) | 2019.09.09 |